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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상식]우리는 정말 분산투자를 하고 있을까?금융정보/04.대체투자(부동산, 코인 등) 2020. 8. 23. 02:05반응형
1.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 계란과 바구니의 비유로 시작해서 "분산투자",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하지만 나 같은 문송한 투자자들이 정말 궁금한 건 도대체 계란이 뭔지, 바구니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보통의 문송한 나같은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할 때도 그냥 종목을 나누기만 하면, 돈을 예금과 펀드로 나누기만 하면, 분산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랑 하이닉스 주식 사고 분산투자했다고 흐뭇하게 웃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종목을 단순히 나누는 것은 전혀 분산투자가 될 수 없다. 위험이 전혀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분산투자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상관계수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분산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다.
2. 분산투자의 의미: 상관계수의 이해
분산투자를 제대로 알려면 상관계수(Correlation) 개념을 알아야 한다. 물론 상관계수를 공분산과 분산을 이용해서 구하는 식은 알 필요가 없다. ( 궁금해서 검색하면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 )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어떤 자산들 사이에 상관관계를 구할 수 있는데, 이것이 +1에 가까울수록 자산들의 수익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에 가까울수록 자산들의 수익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 하나이다.
위 그림1 은 과거 2019.08 ~ 2020.07까지 자산별 수익률로 상관계수를 만들어 본 표이다. ( 사실 위 그림1 처럼 계산 안 해봐도, 우리는 직관적으로 두 자산 사이의 상관계수의 크기를 통밥으로 어림잡을 수 있다. ) ① 우리가 재산의 반을 삼성전자에 나머지 절반을 코스피지수 상품에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둘의 상관계수는 0.857648로 +1에 매우 가까우니까 오를 때 같이 오르는데, 떨어지면 같이 떨어진다. ② 우리가 재산의 반을 국고채 3년에 투자하는 펀드에 나머지 절반을 삼성전자에 투자했다고도 가정해 보자. 둘의 상관계수는 -0.343947로 -1에 가까운 값이므로 두 자산의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삼성전자가 오르면 국고채 3년 펀드에서 손실을 조금 보고, 삼성전자가 떨어지면 국고채 3년 펀드에서 이익이 조금 나는 구조인 것이다.
그렇다면 ①이 분산투자일까? ②가 분산투자일까? ①이 위험한 투자일까? ②가 위험한 투자일까? 사실 ①은 종목만 다를 뿐이지 사실 올인에 가깝다. 재산을 반반 나눴다 뿐이지 터질 때 같이 터지고, 대박날 때 같이 대박 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②처럼 하나의 수익률이 떨어졌을 때, 다른 자산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수익률을 보완해 주는 것이 진짜 분산투자인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랑 우량주 주식형 펀드 나눠서 사고 분산투자했다고 흐뭇하게 웃고 있으면 안 된다. 코스피 연동형 주식형 펀드를 샀으면 나머지 투자는 부동산에 하든지(코스피와 부동산 지수 수익 상관관계: -0.237183) 삼성전자에 투자했으면 나머지 돈은 채권형 펀드를 사든 지(국고채 3년과 삼성전자 수익 상관관계: -0.343947) 해야 진짜 위험이 분산되는 것이다.
3. 우리는 정말 분산투자를 하고 있을까?
중요한 점은 우리가 정말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지가 아니다. 흙수저 물고 태어나서 겨우 학자금 대출 갚아나가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금융자산 분산투자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100 만원 정도 돈이 남아서 투자한다 생각하면 수익률 1 ~ 2 % 차이 나봤자 1년에 만원 2 만원 차이다. ( H ㅏ...... ) 그래서 금융자산 투자에만 국한한다면, 사실 분산투자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의 상관계수와 분산투자 개념을 인생 전체로 확대한다면, 아주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내가 직업이 제조업이라면, 같은 제조업이 아닌 다른 업종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분산투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내가 증권업 종사자라면, 증권에 대해서 잘 안다고 증권 쪽으로 금융자산을 만들어가는 것보다는 다른 쪽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분산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론: 버핏 님 정도 안되면 사실 분산투자 별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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