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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금융정보/01.유가증권(주식 채권 등) 2020. 12. 22. 00:50반응형
1. 경제 상황에 따라 춤추는 BIS 비율: 근데 BIS 비율이 뭘까?
"어디에서 시작된 그 질병"으로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사실 지금의 비정상적인 유동성 장인 주식, 부동산 시장을 제외하면 실물 경제는 IMF 때나 2008년 경제위기 때만큼이나 심각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이럴 때마다 종종 등장하는 뉴스가 은행 안정성과 BIS 비율에 관련된 뉴스이다.
출처: 서울경제 ( 은행 BIS 비율 소폭 하락...규제 수준은 크게 상회 (sedaily.com) ) 20.12.21 인용 실물 경제가 곤두박질 치는 시기에 이런 뉴스가 뜨는 이유는 당연히 사람들이 내가 은행에 맡긴 돈이 안전할까?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문송한 사람들은 BIS 자기 자본 비율이라고 들어는 봤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BIS 자기 자본 비율이 8% 인지는 알아도 이를 자기자본 비율과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자본 비율은 "자기 자본/총자산"이고 BIS 자기 자본 비율은 "자기 자본/위험가중자산"으로 식이 엄연히 다른데 말이다. 자기 자본은 얼추 들어봤는데, 총자산과 위험가중자산은 어떻게 다를까? 자기 자본은 자본 전체 중 어느 부분일까? 이 부분들을 이하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2. BIS 비율 식
BIS 비율 식은 구글이나 네이버에 치면 정말 많이 나오지만 아래에 한 번 더 적어보겠다.
그림1: BIS 비율 식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RWA: Risk Weighted Asset)의 의미이다. 이 두 요소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재무상태표 그림에서 한 번 더 살펴보자.
그림2: BIS 비율 그림 즉 BIS 자기자본 비율은 "자본 중 일부인 자기 자본의 양을 위험한 자산에 대해서 쌓아야 하는 자본의 양에 12.5를 곱한 값(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 된다. 이하에서는 자기 자본이 뭔지 위험가중자산이 뭔지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겠다. ( 신문 읽으려면 딱 이까지만 읽어도 된다. )
3. 자기자본
그림3: 은행 공시자료 BIS 자기 자본비율 계산시 보통 " 기본자본(보통주자본 + 기타 기본자본) + 보완자본 - 각 항목에 대한 공제금액 " 으로 자기 자본을 잡는다. 또한 위의 "보통주자본"만 분자로 잡거나 "기본자본(보통주자본 + 기타 기본자본)"을 분자로 잡아서 "보통주 자본 비율", "기본 자본 비율"을 만들어서 같이 공시한다.
위 그림 3에 기본자본에 대한 상세한 항목이 있는데 ( 상세한 항목은 "XX은행 공시자료" 검색해 보면 있다. ) 전부 다 알 필요는 없고, 몇몇 항목들은 기억해 둘 가치가 있다. 이익잉여금과 보통주가 그것인데, 기업이 급격이 순이익이 변동하거나 혹은 증자 등을 할 경우에 이 두 항목이 움직이고 자기 자본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BIS 비율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은 자본이 크게 변동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으므로 금융기관들은 보통 위험가중 자산을 움직여서 BIS 비율은 맞춘다.
4. 위험가중자산(RWA)
위험가중자산(RWA:Risk Weighted Asset)을 알려면, 먼저 위험가중자산에서 측정에서 보는 위험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위험가중자산(RWA) 측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용", "시장", "운영"에서 보는 위험의 정의를 먼저 생각해보자.
신용 : 비시장성 자산에서 거래상대방에 대한 신용도에 따라서 위험이 발생한다고 봄( 예: 정부나 중앙은행은 위험도 0% 라고 봄)
시장 : 상품의 시장지표에 대한(환율, 주가, 금리 등) 민감도를 위험이라고 봄 ( 모든 자산은 시장성과 비시장성 자산으로 나눔. 즉, 시장위험 또는 신용위험을 측정함)
운영 : 영업활동별 이익에서 일정 부분 운영 위험이 발생하는 것으로 봄
위에서 정의한 카테고리별(신용, 시장, 운영) 위험을 바탕으로 "그림 2"의 자산 항목에 대한 위험자본을 구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자료들이 단순히 위험가중자산을 위험자산에 단순 비율을 곱해서 구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틀린 이야기이다. 위험에 대응하여 쌓아야 하는 "위험자본"을 자산 항목별로 일정한 비율을 곱해서 아래와 같이 구한 후 이를 다시 위험자산으로 변환해 주는 과정을 거친다.
신용 : 자산별 익스포져(대출로 치면 대출총액 정도로 생각하자)를 구해서 신용등급별 상대방별 가중치를 반영해서 산출
시장 : 시장성 자산을 주식, 환, 금리, 상품, 옵션 등으로 나누고 각 카테고리 별 민감도와 가중치를 반영해서 산출
운영 : 영업활동을 8 가지로 나누고 직전 3년간 총이익에 가중치를 반영한 금액을 평균해서 산출
위와 같이 구한 "위험자본"의 양을 위험가중자산(RWA)의 양으로 변환시키는 것은 단순히 12.5를 곱하면 된다. 이때 12.5 를 곱하는 이유는 BIS 비율인 " 자기 자본/위험가중자산 = 8 % "이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 = 자기자본 * ( 1 / 0.08 ) " 이 되기 때문이다.( 1/ 0.08 이 12.5 이다. ) 위에서 소개한 위험자본 산출방법은 표준법이고, 표준법 외에도 기초적인 방법, 내부등급법이 존재한다. ( 내용이 점점 혼란스러워지니 자세한 내용은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다. )
5. BIS 비율의 의미: 안정성만을 의미할까?
BIS 비율이라는 식을 풀어서 보면 " 내가 가진 것 / 위험의 크기 " 정도가 되기 때문에 비율이 높을수록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단순히 "내 예금을 조금이라도 망할 확률이 낮은 은행에 맡기고 싶다."라고 하면 BIS 비율이 제일 높은 은행을 찾아서 예금을 맡기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은행주에 투자를 할 때는 어떨까? 안정성으로서만 BIS 비율을 봐야 할까? BIS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RWA 가 낮다는 의미이고, 위험한 자산이 낮다는 의미이다. 국고채 수익률이 매우 낮고, 회사채 등의 수익률이 더 높듯이 위험한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그 금융기관이 벌어들이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떠올려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4: 보도자료: 19년말 은행 및 지주회사 BIS 비율현황(잠정)(금융감독원 (fss.or.kr)) 은행들의 목적이 타 은행과 비교해서 적당히 안정적으로 최대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 위 자료만 봤을 때 카카오나 수협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실제 손익계산서를 까 봐야 알겠지만 BIS 비율만 놓고 생각해보면 그렇다. )
앞서 살펴본 것처럼 BIS 비율은 안정성지표로서, 수익성지표로서 모두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표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많이 다를 것이다. 위 은행들 중 하나라도 위험하면, 국가는 뱅크런( 사람들이 은행에 맡긴 돈 다 현금으로 바꿈) 걱정 때문에 웬만하면 다른 은행에 합병시킬 것이라는 점, 은행들도 국가에서 적당히 "BIS 비율 얼마 정도에 맞춰라" 하면 거기 맞춰서 위험자산(대출, 채권 등) 등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BIS 비율이 우리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표로서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싶다. (물론 국가 전체적인 관리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위 공직자가 아니니까...)
결론: 한국은행들의 BIS 자기 자본 비율은 15 % 정도이고, 이 비율 볼 시간에 그냥 예금금리 높은 곳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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