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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상식]RP(환매조건부채권)를 알아보자!금융정보/01.유가증권(주식 채권 등) 2020. 10. 4. 02:28반응형
1. 환매조건부 채권? RP? Repo?
정부 홈페이지 중에서 "국채시장"이라는 홈페이지가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 국채 연관시장으로서 환매조건부 채권매매시장을 정의하고 있다. 환매조건부 시장은 약자로 RP라고도 적는데, Repurchase Agreements(Repo)라는 영어의 약자이다. 단순히 정의하면, 채권을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판다는 이 계약은 ( 채권을 다시 살 거면 왜 파는 거지?라는 질문이 바로 든다. ) 국고채 외에도 다양한 채권을 기반으로 발전되어 왔다. 시장 거래량도 일 단위로 몇 조원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대체 "단순히 채권을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판다"는 이 거래가 정확히 무엇이길래 시장이 이렇게 큰 것일까?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투자와 연관이 있기는 한 걸까?
2. RP 의 거래 구조
1) 매입일
RP 거래는 채권의 움직임만 이해하면 간단하다. 먼저, 매입일에 RP매도자는 RP매수자에게 채권을 팔고 돈을 받는다. 말 그대로 RP 매도자는 채권을 팔아버린 것이다. 이때 RP 매도자가 판 채권은 자기가 직접 발행한 채권일 수도 있다. 혹은 국가 혹은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자기가 사 뒀다가 파는 것일 수도 있고, 일반 회사의 채권을 사 뒀다가 파는 것일 수도 있다. RP 매도자 입장에서 소지한 채권을 팔아서 현금을 만든다는 게 포인트이다.
RP 매수자 입장에서 포인트는 채권을 샀다는 점이다. 채권을 샀으니 산 채권을 어디다 갖다 팔고 그 돈으로 운용을 할 수도 있다. 한 편 환매일에 채권을 살 의무가 있는 RP 매도자가 파산하더라도 채권을 팔아 버리면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채권의 발행인이 파산했을 때는 문제가 생긴다. ( 채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 물론 보통 대상 채권을 교체할 수 있는 권리가 RP 매수자에게 있기는 하지만 채권의 신용 위험을 어느 정도는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환매일
RP 환매일이 되면, RP 매도자는 최초 계약 시 팔았던 채권을 다시 산다. RP 매도자 입장에선 결국 "채권 매도 + 채권 매수" 한 세트가 하나의 거래가 된다. RP 매도자는 만기에 다시 사야 하는 채권을 왜 굳이 판 것일까? ① RP 매도자는 단기에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RP 거래는 채권이 매개가 되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고 금리가 낮은 채권을 매도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 그림 2의 "약정이자"가 줄어들게 된다. )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② RP 매도자는 자산의 리벨런싱을 생각하고 RP 거래를 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내가 국채가 엄청 많은데, 당장 팔기는 쫌 그렇고 하니 RP 매도로 단기에 현금을 만들어서 다른 곳에 투자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RP 매수자 입장에서는 계약 만기일에 동일한 채권을 상환하면서 채권 매입가와 이자를 RP 매도자로부터 받는다. 중요한 부분은 "채권"을 상환한다는 사실이다. 최초에 샀던 채권의 시세가 떨어졌으면, 최초에 RP 매도자에게 샀던 채권을 상환할 필요 없이 시장에서 동일한 채권을 싼 가격에 사서 상환하면 된다는 소리이다. 즉, RP 매수자는 채권 가격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전략으로 추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참고로 RP 거래에서 해당 채권의 소유권은 RP 채권의 매수자에게 넘어가는 것이 맞으나 RP 계약기간 중에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채권의 원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따라서 그림 1에서 채권의 소유권이 넘어감과 동시에 RP 매수자에게 채권의 이자소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RP 환매일에 RP 매도자가 RP 금리만큼의 약정이자를 RP 매수자에게 주는 형태가 된다.
3. 우리의 투자에 RP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1) 은행/증권사를 통한 RP 거래
실제로 RP 시장은 금융기관 간의 단기자금 조달 시장으로서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우리가 쉽게 RP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어 놓았다. 당장 은행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환매조건부 채권 예금이 있을 것이고, 증권사 사이트에서는 RP매매 메뉴를 통해 손쉽게 RP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그림 2에서 우리가 RP 매수자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제공되는 RP 거래는 금융기관과 고객끼리 실제로 채권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맡기고", "채권에 따른 원금과 약정이자를 지급한다"는 개념만 따 온 것이다. 따라서 은행/증권사를 통한 거래일 경우 채권의 교체나 채권 가격 변동을 이용한 전략 등은 불가능하다. 그냥 예금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이런 상품들은 예금자 보호법의 적용을 보통 받지 않는다. 일반 고객에게 제공하는 RP 상품은 기초가 되는 채권이 국고채/공기업채 위주이기 때문에 거의 망할 일이 없지만 내가 돈을 넣은 은행/증권사가 망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다. 그래서 해당 투자는 어디를 통해서 투자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2) 펀드 투자에서 RP
우리가 주로 하는 펀드 투자에서 RP는 곳곳에 숨어있다. 펀드에서 무위험 수익을 얻는다는 개념으로 투자하는 곳이 보통은 국고채로 이루어진 RP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우 안전" + "채권형" 펀드 투자설명서를 보면 국고채 RP 시장에 투자한다고 적어 놓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은 신탁 자산들 설명서를 보다보면, 만기를 지나서 계속 보유할 경우 RP 금리만큼 수익률을 준다고 적어 놓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펀드에서는 RP를 이용해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RP 매도 거래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림 3처럼 펀드에서 ①최초 자금으로 채권을 매수하고 ②RP를 매도해서 ③받은 자금으로 또 다른 곳에 운용을 하는 방식이다. 이때 채권 가격이 오르면 펀드는 그림 2에서 처럼 "최초 약정금액 + 약정이자"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채권 가격 상승으로 돈 벌고, RP 매도로 추가 자금 생긴 걸로 또 다른 곳에 투자해서 돈 벌고 해서 이 중으로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종종 펀드에서 이런 RP를 이용한 레버리지 운용을 상품설명서에 명시해 놓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3) 통화량 조절
한국은행이 RP 매매를 하기도 한다. 공무원이 아니라면, RP 매매를 통해서 통화정책이 실현되는 과정을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한국은행 RP 금리와 시장금리가 같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결론: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RP라고 대단한 거 없고 예금이랑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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