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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상식]채권형 펀드는 정말 안전한가?금융정보/01.유가증권(주식 채권 등) 2020. 7. 18. 00:57반응형
1. 수익률은 좀 낮지만 안전한 채권형 펀드
사람들은 보통 펀드를 가입할 때,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은 비교적 낮지만 안전하고,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은 높지만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나 같은 순수 인문학 전공자들, 재테크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채권형 펀드 목록을 끄적끄적거리다가 문득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냥 예금을 가입하러 간다. 그렇다면 채권형 펀드는 예금과 별 차이가 없을까? 모든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이 낮은 대신 안전할까?
2. 채권형 펀드는 예금과 다른 상품이다.
1) 채권형 펀드가 수익을 내는 방법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려면 채권형 펀드 운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먼저 펀드는 기본적으로 펀드에 가입한 개개인의 돈을 모아서 특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채권형 펀드는 그 투자대상이 채권이다. 펀드가 채권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방식은 ① 채권을 사고팔아서 매매차익을 남기는 방법 ②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상환금액을 받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보통 채권은 발행 시에 채권이 자를(Coupon Rate)이라고 하는데 잘난 척할 때만 씀) 고정시키기 때문에 방식 ②를 통해 얻는 방식은 예금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① 방식은 수익률이 고정적이지 않다. 이 부분이 예금과 달라지는 부분이다.
2) 채권의 가격변동과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문송한 나도 정말 많이 들어봤으니) 왜 그런지는 채권의 이론 가격을 알아볼 때 생각해 보겠다. 어쨌든 이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말에서 채권형 펀드의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수도 있다. 금리 상승 시에는 채권 가격이 낮아지니까 채권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싼 값에 채권을 팔 수가 없다. 그래서 채권을 만기까지 운용하게 되고 수익률은 채권의 이자율을 넘지 못한다. 반면 금리 하락 시에는 채권 가격이 올라가니까 채권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채권을 과거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채권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고정된 예금금리만 받는 예금상품에 비해서 채권형 펀드는 금리 하락에 대한 추가적인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3. 채권형 펀드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는 상품이다.
1) 해외채권 투자 펀드
하지만 글의 앞부분만 읽고 "채권형 펀드! 금리 상승시에는 수익률이 보장되고, 금리 하락 시에는 추가 수익이 나니까 채권형 펀드에 전재산 몰빵 해야지!" 하는 흑우는 없길 바란다. 채권형 펀드도 어떻게 운용되는가에 따라 다양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환위험이다.
구글 검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즘 글로벌 채권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해당 상품이 환헤지를 한 상품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환헤지는 선물환을 알아볼 때 살펴 보겠지만 미래 거래 환율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아래 미국 채권에 투자할 경우를 가정한 비교표를 살펴보자.
환헤지로 고정시킨 환율: USD/KRW 1,200 원
매입당시 환율: USD/KRW 1,200 원 / 매입 당시 채권 가격: $ 1,000
한 달 후 환율: USD/KRW 1,000 원 / 한 달 후 채권가격: $ 1,000
구분 매입당시 채권가치(₩) 한 달 후 채권가치(₩) 환헤지X $ 1,000 * 1,200 = ₩ 1,200,000 $ 1,000 * 1,000 = ₩ 1,000,000 환헤지O $ 1,000 * 1,200 = ₩ 1,200,000 $ 1,000 * 1,200 = ₩ 1,200,000 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환헤지를 안 한 상품은 채권 가격 변화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환율이 떨어져 버리니까 원금 손실이 생겼다. 구글에도 검색되는 "글로벌 인컴 펀드" 같은 종류의 펀드도 결국 환헤지를 안 한 상품이라면 위와 같은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2) 채권형 펀드의 운용 대상 채권
채권형 펀등드의 운용대상 채권 자체가 위험한 것일 수도 있다. 채권 발행자가 망해서 채권 만기에 돈을 아예 못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채권은 보통 채권이 자를 매우 높게 발행하여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64836&cid=50305&categoryId=50305" 이 링크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검색한 하이일드 채권의 정의이다. ( 읽을 필요는 없다. 설명한 내용이 전부이다. )
보통 이런 채권형 펀드는 남미 국가나 동남아 국고채에 투자할 수도 있고, 이름 없는 회사채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런 채권형 펀드는 채권 이자가 높은 채권에 분산투자해서(일부 채권에서 원금을 못 받을 걸 애초에 감안) 투자한 채권의 발행자들이 쫌 덜 망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고, 많이 망하면 -40 % 씩 손실을 보는 식으로 운용된다. 실제로 채권형 중에 고위험 펀드도 많은데 대부분 이런 상품들이다.
3) 금리 상승에 따른 기회비용
그럼 한국 국채 같은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는 무조건 꿀상품인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운용보수까지 감안하면 예금 수익률보다 못한 수익을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한다는 말은 다른 자산의 가치 상승, 다양한 다른 투자 수단들의 수익률 상승을 의미하는데, 이런 기회에 채권형 펀드에 돈을 묶어 놓는 것은 흑우가 되는 지름길이다.
4. 채권형 펀드가 안전하다는 것의 의미
채권형 펀드가 안전하다는 말은 결국 환헤지를 한 미국채, 한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 정도이다. 그리고 이런 상품들은 보통 운용보수 빼면 예금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 외에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리하락이 추세라는 점을 생각할 때(성장률 하락과 금리 하락의 관계는 "채권의 금리 커브는(수익률곡선:Yield Curve) 정말 우상향 할까?"를 참조하자) , 2020.07 현재 상황에서 채권형 펀드 중 위험성이 낮은 상품의 매력도는 상당히 높다고 보인다.
결론: 채권형 펀드 중에서 쫌 안전한 놈으로 꿀을 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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