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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의 금리 커브는(수익률곡선:Yield Curve) 정말 우상향할까?
    금융정보/01.유가증권(주식 채권 등) 2020. 7. 1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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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반적인 채권 금리 커브의 모양 

      위 자료는 금융투자협회에 나오는 2020.07.14 기준 채권 만기별 최종호가 데이터이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1년 만기 채권은 0.704 %, 3년 만기 채권은 0.854 %, 5년 만기 채권은 1.149 % 와 같이 채권 금리 호가가 채권 만기가 길어질수록 계속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그림의 오른쪽과 같이 국고채권의 만기가 커질수록 금리가 상승하는 우상향 하는 그래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전 글인 "금리의 기간/ 복리와 단리를 알아보자"를 본 사람들이라면 "5년동안 채권이자 받으면 1년이나 3년 동안 받는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받으니까 당연히 금리가 높지"라고 흐뭇하게 미소 짓는 흑우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고채권 5년 물의 금리가 1.149% 라는 의미는 만기가 5년짜리인 채권의(5년 동안 돈을 줌) 1년 동안의 수익률이 1.149% 라는 것이다.

    2. 채권금리 결정의 주요 요소: 성장률, 신용, 매매의 가능성(유동성)

      수익률 곡선의 모양을 설명하는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미래 단기이자율의 예상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결정된다는 설명, 유동성프리미엄이 수익률 곡선을 우상향 하게 만든다는 이론, 장기와 단기 채권 시장이 아예 분리가 되어 있다는 이론 등이 있다. 이런 내용은 나 같은 문송한 사람이 읽어보면 도통 뭔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문송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려면, 성장률, 신용, 유동성 세 가지 요소와 아래 관계를 조합하여 채권금리를 이해하면 좋다. ( 사실 이것도 Risk Premium Approach라는 방식이긴 하다. ;; ) 

    ① 채권 발행주체의 물가상승률(or 성장률) 상승 -> 프리미엄 상승 -> 금리상승 

    ② 채권 발행주체의 신용도 상승 -> 프리미엄 하락 -> 금리하락

    ③ 채권의 현금화 가능성(유동성) 상승 -> 프리미엄 하락 -> 금리 하락

      여기서 프리미엄은 물건을 팔기 위해 추가로 제공하는 "덤"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① 물가상승률이 증가하면(성장률이 증가하면 보통 물가상승률도 증가한다. 항상 그렇지는 않다. ) 만기에 고정된 금액을 받는 채권의 가치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덤"을 더 줘야 사람들이 채권을 사고 그만큼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② 발행주체의 신용도가 상승하면 그만큼 채권 만기에 원금을 받을 확률이 더 늘어나는 것이므로 "덤"을 굳이 안 줘도 사람들이 채권을 사고 그만큼 금리는 하락한다. ③ 채권을 쉽게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경우에는 "덤"을 굳이 안 줘도 사람들이 채권을 사고 그만큼 금리는 하락한다. 이때 채권의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조금만 기다려도 채권이 현금화되기 때문에 현금화 가능성(유동성)은 상승하게 된다. 

    3. 성장률, 신용, 유동성을 이용한 채권금리 해석: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한국 금리/베네수엘라 금리 곡선 분석

      1)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이제 위에서 살펴본 도구들을 실제 수익률 곡선 분석에 사용해 보자.  

    출처: 2019.03.25 동아일보 기사,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324/94711678/1

      위 기사는 2019.03.25 일 미국채 3개월 물 금리와 10년 물금리의 차이가 점점 좁아지면서 "美, 장단기 금리 역전… 커지는 ‘R의 공포’"(기사원문: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324/94711678/1 )라는 제목으로 나온 기사이다.  채권의 현금화 가능성(유동성) 측면에서, 채권의 만기가 가까운 3개월 물이 10년물보다 채권의 현금화 가능성(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덤"이 적고 금리가 더 낮을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기간만 고려하면 금리는 우상향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당시에 미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 물금리가 역전되었다. 미국의 신용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이를 성장률이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라는 채권 발행주체의 장기적인 물가상승률(or 성장률)이 낮아서 장기채권에 대한  "덤"이 줄어들고 장기 금리가 하락해서 금리 역전이 일어났다고 분석한 것이다. 그래서 이 당시 대부분의 기사에서 Recession(경기침체)의 줄임말인 ‘R의 공포’ 이니 뭐니 하는 용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2)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금리 곡선 분석

    출처: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https://ko.tradingeconomics.com/

      위 그림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국고채 5년 물을 비교한 것이다. 요즘 한국 경제 안 좋다고 말도 많고 실제로도 실업률 빼고 모든 지표가 바닥인데, (실업률은 최고니까) 왜 우리는 경제상황이 더 최악인 베네수엘라와 금리가 반대로 움직였을까? 이것도 성장률, 신용도, 유동성 세 가지로 분석할 때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성장률 측면에서 베네수엘라는 -20 % 정도이고 한국은 1.4% 정도이다. 성장률로만 보면 한국이 "덤"을 더 받아서 금리가 더 높아야 할 것 같은데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신용도, 유동성의 효과가 매우 컸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두 국가의 채권을 비교할 때 만기 도래로 인한 현금화 외에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채권인 한국 채권일 것이다. 따라서 유동성이 더 높은 한국채권 금리가 더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발행국가의 신용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부도직전 상태로 채권을 못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발행주체에 대한 신용도에 대한 "덤"이 매우 크다는 뜻이고 이는 높은 금리로 이어진다. 

      결국 위 5년물 국채 금리 비교에서 한국의 신용도는 베네수엘라보다 상당히 양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모든 지표가 바닥이더라도 국가 신용도가 흔들리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채권의 금리 커브는 채권의 금리 커브는(수익률 곡선:Yield Curve) 정말 우상향 할까? 

      채권의 금리 커브가 정말 우상향 하는 것이냐? 에 대한 답도 결국 성장률, 신용도, 유동성 세 가지로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 기본적으로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짧은 단기물이 현금화 가능성이 크므로( 유동성이 높으므로 ) 금리가 낮고 장기물일수록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발적이지만, 기간별 성장률에 대한 예상, 장기 성장률에 대한 예상, 특정 기간물에 대한 거래량에 따른 현금화 가능성 변화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모양이 될 수 있다. "

     

    결론: 한국 신용도는 아직 괜찮으니 이민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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