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환율의 관계를 알아보자

1. 금리와 함께 춤추는 환율

출처: 네이버 검색결과

 뉴스에서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 조건에 환율의 안정성이라는 단서가 붙는 것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금리와 환율"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이 두 지표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 금리, 외국 금리, 환율 표시의 기준통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 보면 헷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2. 이자율 평형 정리를 통한 환율과 이자율의 이해

  1) 기본가정

이자율 평형 정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겠지만 아래와 같이 생각하기로 한다.  

이자율평형정리: 식1

이때 환율(E)은 보통 내국 통화/외국통화로 (ex. 원/달러)로 표시하기 때문에 위 식의 오른쪽 부분이 아래와 같은 것이다.

만약 환율(E)이 외국통화/내국 통화로 표시되는 경우라면 오른쪽 부분을 아래와 같이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하면 된다.

즉, 외국통화/내국 통화로 환율을 나타낼 경우 식은 다음과 같이 된다. 

이자율평형정리: 식2

  한국은 보통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 등과 같이 내국 통화를 분자에 두는 형식이므로 1 번식으로 생각해 보자. 이때 좌변( $ E^e $ )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해보자. 여기까지 하고 나면 이제 환율과 이자율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기 매우 쉬워진다. 한 예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변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화를 생각해 보자.

  2) 한국 금리 변동

  한국금리 변동의 경우 위 1 번식에서 r 이 움직일 것이다. r 이 상승( 기준금리 상승 ) 하면  $ ( 1+r ) / ( 1+r_f ) $ 부분이 상승하고 식의 등식을 맞추려면 E 가 하락해야 한다. 반대로 r 이 하락( 기준금리 하락 ) 하면 $ ( 1+r ) / ( 1+r_f ) $ 부분이 하락하고 식의 등식을 맞추려면 E가 상승해야 한다.

정리: 금리 상승 -> 환율 하락 / 금리 하락 -> 환율 상승

  3) 미국 금리 변동 

  미국금리 변동의 경우 위 1 번식에서 $r_f$가 움직일 것이다. $r_f$가 상승( 기준금리 상승 ) 하면  $ ( 1+r ) / ( 1+r_f ) $ 부분이 하락하고 식의 등식을 맞추려면 E 가 상승해야 한다. 반대로 $r_f$가 하락( 기준금리 하락 ) 하면 $ ( 1+r ) / ( 1+r_f ) $ 부분이 상승하고 식의 등식을 맞추려면 E가 하락해야 한다.

정리: 금리 상승 -> 환율 상승 / 금리 하락 -> 환율 하락

3. 2020.06.11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배제와 환율의 움직임

출처: 200708_서울경제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1Z3ZFXOCID

출처: 서울외국환중개 사이트

 (기사원문: https://www.sedaily.com/NewsVIew/1Z3ZFXOCID)

  이제 2번에서 배운 내용을 써먹어 보자. 2020.06.11 일에 연준이 금리인상이 없다고 기사가 나왔다. 그럼 $ r_f $가 상승 압력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고 굳이 방향을 정하자면 (-)라고 볼 수 있다. $ r_f $의 하락 -> $ ( 1+r ) / ( 1+r_f ) $ 증가 -> 등식 맞추기 위해 E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위 그림에서 2020.06.11 ~ 2020.06.12 사이에 환율이 소폭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자율 평형 정리에서 $E^e$ 는 물론 변화하고, Covered 된 이자율 평형정리의 경우 $E^e$ 대신에 현재의 선물환율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이자율 평형정리 외에 이자율과 환율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다른 이론들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문송한 상황에서 이자율과 환율의 관계를 바로바로 떠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위 방법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