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는 CNY 인가? CNH 인가?

위안화의 표기 

일반 금융기관 사이트에서 위안화 환율을 조회하면 대부분 CNY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1: 일반 은행 환율조회 화면(https://spib.wooribank.com/pib/Dream?withyou=CMCOM0185 2023-02-16)

그런데 종종 어떤 사이트에는 위안화를 CNH 로 표기하기도 한다. 

그림2: 서울외국환중개 환율조회 화면(http://www.smbs.biz/ExRate/TodayExRate.jsp 2023-02-16)

같은 위안화인데 그냥 사이트 만든 회사마다 표기법이 다른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환율제도부터 알아야 한다. 

중국의 관리변동환율제도와 위안화 시장 분리 

중국은 정부가 환율의 범위를 정해놓고 환율을 조정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이다.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중국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외 시장인 홍콩에서는 관리변동환율제도가 적용이 안된다.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서 위안화 시세가 결정되는 것이다. 즉, 같은 통화라도 적용되는 제도가 다르고 거래되는 시장이 다른 것이다. 그 결과 위안화는 CNY(역내)와 CNH(역외)로 구분된다.

CNY와 CNH 환율

그림3: CNH/CNY 환율조회( 위쪽: https://www.xe.com/currencyconverter/convert/?Amount=1&From=USD&To=CNH, 아래쪽: https://www.chinamoney.com.cn/english/(중국인민은행) 2023-02-16)

위 그림 3은 2023-02-15 CNY와 CNH 환율을 비교한 것이다. 다른 제도가 적용되고 시장이 분리되어서 표기까지 CNY, CNH로 다르다면 환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두 환율의 괴리가 크지 않은 것도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차익거래(Arbitrage) 때문에 CNH 환율은 CNY 환율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두 환율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면 위안화를 역내에서 조달해서 어떻게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역외로 반출하여 갖다 팔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CNY와 CNH 환율은 역내/역외를 왔다 갔다 하는 비용만큼만 벌어질 것이다. 

금융기관의 환율표기

일반 금융기관이 위안화를 조달할 때 중국 역내에서 조달하기는 힘들다. 역내의 CNY 를 역외인 한국으로 옮기려면 각종 승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융기관 사이트에 CNY라고 표기되어 있어도 CNH 즉,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를 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하게도 그 환율 역시 역외의 CNH를 기반으로 책정된 환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