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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환 계약으로 어떻게 환 위험이 없어지는 걸까?
    금융정보/03.외환(FX) 2020. 8. 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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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물환 계약을 하면 환 위험이 없어진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수입을 언급할 때 늘 동반되는 개념이 환위험이다. 

    환포지션 검색 결과

      선물환 계약으로 환위험을 관리한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나 같은 인문학 전공자가 이해하기엔 구체적인 과정이 와 닿지가 않는다. 선물환 계약으로 환율을 고정시켜 놓으면 환율 상승 시에 이득을 못 보니까 똑같이 위험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도 든다. 선물환 계약으로 환위험이 관리가 되기는 할까?  

    2. 환포지션의 개념: 통화별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의 차이 

      환포지션 하면 무슨 롱이니 숏이니 이런 말들이 쭉 검색된다. 하지만 환포지션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통화별 외화 자산과 부채의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내가 여행간다고 원화 주고 USD 500 불 환전했으면, 내가 가진 외화자산은 USD 500, 외화부채는 USD 0으로 나의 환포지션은 + 500 달러가 된다. 

      기업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A기업이 외국기업과 계약을 맺고 500 만불 수출계약을 맺었다. 매출채권 발생 등 회계적인 문제는 접어두고 외국기업에 500 만불 받을 것이 생겼으니까 외화자산이 500 만불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 A 기업이 원자재 수입을 위해서 600 만불 수입계약을 맺으면, 600 만불 줘야 할 것이 생겼으니까 외화부채가 600 만불 늘어날 것이다. 결국 A기업의 환포지션은 여기서 -100 만불( 500 만불 - 600 만불 ) 이 된다. 

      이 환포지션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바로 내 자산/부채가 환율 변동으로 가치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내가 여행갈 때 500 불 환전할 때 환율이 USD/KRW 1,200 원 이어서 60 만원 주고 환전을 했다고 가정하자. 여행이 취소되어 다시 500 불을 원화로 환전하려니 환율이 USD/KRW 1,100 원으로 내렸다고 하면 내가 받을 수 있는 원화 금액은 55만 원이 된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했다면 내가 받을 수 있는 원화 금액이 커지게 된다. 위 A기업의 경우는 환율이 상승할 때, 내가 받을 500 만불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지만 줘야할 600 만불의 원화 환산액이 더 커지니까 손실이 커진다. 반면, 환율이 하락할 때는 결국 줘야 되는 달러의 원화 환산액이 더 줄어들게 되므로 이득이 된다. 

    정리하면, 

    환포지션 (+)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 환율 상승시 이득 / 환율 하락 시 손실

    환포지션 ( - )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 환율 상승시 손실 / 환율 하락 시 이득

    3. 환포지션과 환헤지: 수출기업의 선물환 계약

      1) 수출기업의 기본적인 손익구조 

      1년 뒤에 500 만불을 받는 수출 계약을 맺은 기업을 생각해 보자. 이 기업의 외화 부채가 없다면 환포지션은 +500 만불이 되고, 이때 환율 상승 시 이득이 커지고 환율 하락이 손실이 커진다. 이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그림1: 수출업체 손익구조 (+) 외환 포지션

      이 업체가 환율 상승 또는 하락에 따라서 손익이 변하는 것이 싫다고 하여 아래와 같은 손익구조를 생각한다고 하자. 

    그림2: 환헤지 업체 손익구조

      환헤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환율이 좌우로 값이 아무리 변해도 손익은 증가나 감소하지 않는 모양이 되어야 한다. 

      2) 선물환 계약을 통한 환헤지 

      위 그림2 처럼 손익구조를 만드는 방법은 환포지션을 없애면 된다. 그림 1의 업체는 +500 만불의 환 포지션이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500 만불의 부채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선물환 계약( 1년 뒤 500 만불 매도 )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업체는 1년 뒤에 500 만불을 받기 때문에 선물환 계약도 1년 뒤에 500 만불 받는 시점과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 내일 500 만불 주는 계약을 맺어버리면, 현물환과 선물환 가격차이로 인한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 이를 베이시스 리스크라고 한다. : 이는 선물환의 가격 결정을 설명하는 글에서 설명하겠다. 일단 시점을 무조건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자. )  

      결론적으로 1년 뒤 선물환 매도하는 계약을 하면, -500 만불의 환포지션이 생기고 이 때, 환율 상승 시 손실, 환율 하락 시 이득이 나는 손익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림3: 선물환으로 달러 매도한 업체 손익구조

      그림1 + 그림 3을 하면 결과적으로 그림 2처럼 환율 변화에 손익이 흔들리지 않는 그래프가 만들어진다. 너무도 당연하게도 포지션이 0 이기 때문에 손익이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4. 선물환 계약으로 환위험이 없어지는 걸까? 

      선물환 계약을 통해서 그림2 같은 손익구조를 만들면, 원래 그림 1 손익구조처럼 환율 상승 시 이득을 못 본다. 이를 보고 환위험이 안 없어진 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위험"이라는 단어와 "수익"이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생기는 것이다. "위험"이라는 단어는 가장 간단하게 정의하면 "불확실성"이다. 환율 변화에 대해 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수익의 변화를 줄이는 것" 이 헤지의 목표이다. 그런 점에서 선물환 계약을 통해서 그림 2와 같은 수익구조가 만들어진다면 환위험이 없어진 것이 맞다. 이렇게 업체들이 헤지거래를 했는데 키코(KIKO) 사태 같은 일들은 왜 벌어지는 것인가? 이는 헤지거래라고 하는 거래들이 그림 2와 같은 손익구조를 만들어주지 못해서 그렇다. ( 자세한 것은 키코(KIKO) 이슈 분석을 살펴보자 -> 여기

     

    결론: 환 포지션 개념 이해할 때 롱/숏 이런거 몰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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